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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3 불과 재 리뷰 (1) (상실 이후의 가족, 로아크의 죄책감, 스파이더와 거리감)

by notesbyverano 2025.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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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바타 3가 개봉했습니다! 아바타 3 불과 재, 개봉한 어제 바로 보고 온 아주 따끈따끈한 후기 리뷰입니다. 아바타 2를 보고 난 이후로 3편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를 정도로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고, 체감상 거의 2년 가까이 기다린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개봉일에 바로 볼 수 있었는데, 마침 회사에서 연말 문화 행사로 시네마데이를 진행하게 되어 동료들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템퍼시네마라고 거의 누워서 볼 수 있는 상영관이어서 몸도 편했고, 그만큼 화면과 이야기 속으로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기대를 정말 많이 하고 갔는데, 그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보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보는 내내 정말 너무 신이 났네요.

영화 아바타 3 불과 재 포스터 이미지

상실 이후의 시간, 예전과 달라진 설리 가족

아바타 3는 2편의 비극적인 결말 이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당시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제이크와 네이티리 부부는 큰 아들을 잃는 아주 커다란 상처를 안고 상실감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은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는 이 상실의 감정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편에서 보여주던 단단하고 끈끈한 가족의 모습은 사라지고, 설리 가족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화 초반부터 이 가족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아프고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네이티리 였습니다. 네이티리는 눈빛에서부터 생기가 사라진 모습으로 등장하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아바타 1편에서 그 누구보다 생기있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던 전사였기에 이런 대비가 저에게는 더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이크 역시 가장으로서 중심을 잡으려는 듯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나비족의 정신이나 신념보다는 무기와 방어에 집착하는 모습이 더 크게 보였습니다. 인간들의 총과 장비를 모으고, 어떻게든 다시는 공격당하거나 소중한 것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그의 태도는 슬픔을 외면한 채 분노와 책임감으로 버티고 있는 가장의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이룬 설리 가족 구성원 모두가 아픔을 품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도입부를 보면서, 이들이 과연 이 상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어떤 계기가 생겨서 다시 설리 가족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잃은 슬픔은 정말 헤아릴 수 없기에, 전투보다 더 어려운 싸움은 결국 마음의 회복이라는 점을 많이 느끼게 되기도 했네요.

로아크가 짊어진 죄책감과 형을 잃은 아이의 마음

영화의 시작은 둘째 아들 로아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영혼의 공간에서 형과 다시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미 형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관객 입장에서는 이 장면부터 마음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 공간에서 로아크는 형과 같이 비행하고 즐겁게 투닥이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형의 모습, 너의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모습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또 그만큼 로아크가 형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고, 동시에 형을 깊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들었습니다.

로아크의 감정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책임감과 후회의 감정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형이 자신을 지키다 죽었다는 생각, 자신 때문에 형이 위험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그를 짓누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하고 가족들을 위해 싸우고 싶어하기도 하죠. 영화는 이런 로아크를 영웅처럼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안해하고, 고뇌하고 때로는 판단을 그르치는 아이의 모습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런 로아크의 모습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겪어버린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의 선택 하나하나에는 늘 감정이 앞서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캐릭터는 더 설득력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계속해서 고민하기 때문에 로아크는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더 중요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생깁니다. 아마 아빠의 뒤를 이어 토루크 막토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슬며시 들더라구요.

스파이더를 둘러싼 거리감과 가족이라는 이름의 한계

스파이더의 존재는 이번 편에서도 매우 중요한 갈등 요소로 작용합니다. 스파이더는 인간이지만 나비족과 함께 자라왔고, 제이크의 아이들과는 사실상 가족처럼 지내온 존재입니다. 하지만 큰아들을 잃은 이후, 네이티리는 스파이더를 이전처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결국 스파이더는 스카이피플, 즉 인간의 씨앗이라는 인식이 네이티리의 마음속에서 더 크게 자리 잡게 됩니다. 인간 때문에 아들을 잃은 네이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당연하겠죠.

스파이더를 대하는 네이티리의 거리감은 이해가 되면서도 보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픈 부분이었습니다. 논리적으로 보면 그가 위험 요소일 수 있다는 판단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감정적으로는 이미 가족처럼 함께 살아온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스파이더 역시 제이크와 네이티리를 친부모처럼 여기면서 믿고 따르고 살아왔기도 하고요. 아이들 역시 스파이더를 친구이자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를 다시 인간들의 세계로 돌려보내겠다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합니다.

결국 설리 가족은 스파이더를 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데려다주기로 결정합니다.마치 가족 소풍 처럼 다 같이 길을 떠나 다녀오자는 이야기였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 선택은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상실 이후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그만큼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파이더를 둘러싼 갈등은 혈연과 가족, 책임과 보호라는 주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 관계가 이후 이야기에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궁금증을 남겼습니다.

아바타 3 불과 재의 초반부는 거대한 전투보다도 상실 이후의 시간을 다루는 데 집중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깊게 몰입하게 되었고, 설리 가족 각각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새로운 적이 등장하고 싸움이 커지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들이 어떻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제 막 보고와서 너무 신난 나머지 할 이야기가 정말 너무 많네요. 이번 리뷰는 이정도로 하고 바로 이어서 이후에 확장된 세계관과 영상, 각 인물에 대한 생각도 함께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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