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넷플릭스에도 새로운 SF 액션 작품들이 꽤 많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F 액션 장르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SF 영화들을 볼 때 그 특유의 세계관이나 영상미를 보는 재미 외에도 그 당시의 분위기나 기술이 어디쯤 와 있는지 확인하는 느낌이 들어서 새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특히 액션이 섞인 SF는 속도감이 함께 느껴지기 때문에, 몰입하는 맛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2025년에 공개되어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SF 액션 영화 중, 분위기나 완성도 면에서 눈에 띈 세 작품을 한 번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The Electric State – 거대한 스케일 속 낯설게 따뜻한 SF
The Electric State는 예고편만 봐도 분위기가 확실해서 바로 눈길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폐허가 된 대체 현실, 인간과 로봇의 관계, 그리고 인물들의 여정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연출이 전체적으로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외형적으로는 SF 색채가 강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인물의 감정과 여정은 오히려 잔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개가 빠르지 않아도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 속에 오래 머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로봇들의 반란이 일어난 1990년대, 가족을 잃어버린 주인공 ‘미셸’이 동생이 조종하는 것처럼 보이는 로봇 ‘코즈모’와 밀수업자 ‘키츠’, 그리고 그의 로봇 친구 ‘허먼’과 함께 동생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그 여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상황과 에피소드들이 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비춰주는 장치로 쓰이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거대한 화면과 작은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 확실하게 잡아 줬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 액션 장면은 많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세계를 탐험하고 모험하는 느낌이 강해서 강렬한 액션씬이 없어도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동생을 찾아 떠나는 길이라는 설정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로봇들에게도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런지, 최근 본 SF 영화 중에서도 묘하게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영화평을 남긴 작품이기도 한데요, 요즘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스펙터클한 화려한 장면보다 감정 중심의 SF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해드립니다.
Lost in Starlight – 우주를 배경으로 한 감성 SF의 색다른 질감
Lost in Starlight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미래적인 기술이나 장치만 강조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인물의 감정과 선택이 중심에 있고, 공간으로서의 우주는 그 감정을 드러내는 무대처럼 사용됩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우주배경의 SF가 항상 차갑거나 날카로운, 또는 첨단 과학적인 톤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다시 느꼈습니다. 인물 사이의 관계가 중심이 되다 보니 장면 하나하나가 부드럽게 이어지고, 액션도 감정과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흘렀습니다.
또한 한국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색감과 연출 방식이 확실히 독특했습니다. 같은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수준이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감탄하는 계기도 되었어요. 이렇게 영상을 잘 표현할 수 있고,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이 뒷받침이 되는 작품이라니 놀라웠습니다. 우주라는 공간을 표현할 때도 화려함보다 절제된 분위기를 유지하는 장면이 많아서, 오히려 더 몰입도가 높아졌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2050년 서울, 우주의 화성 탐사를 꿈꾸고 있는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두고 일상을 살고 있던 '제이'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로맨스 무비 입니다.줄거리만 보자면 화성탐사나 우주인을 살짝 가미한 평범하고 잔잔한 로맨틱코미디 같은 느낌이죠.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인물의 서사 등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우주를 이동하는 장면이나 행성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컷들에서는 배경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반영하는 요소처럼 쓰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우주 탐험이 아니라 감정과 선택을 확인하는 여행처럼 다가왔습니다. 열심히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서정적인 분위기와 영상, OST까지 적절하게 엮여져, SF 안에서도 이런 방식이 충분히 매력적인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he Great Flood – 재난과 SF가 섞이며 만들어지는 긴장감 (2025년 12월 19일 공개 예정)
The Great Flood는 세 작품 중 유일하게 아직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2025년 12월 19일 공개 예정 작품입니다. 저는 공개 전 정보와 예고편만으로도 꽤나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도 한국의 영화입니다. 요즘 한국의 컨텐츠들이 여기저기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하네요. 영화의 줄거리 먼저 보겠습니다. 대홍수가 덮쳐버린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인물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라고 합니다. 소개를 보니 투머로우같은 유명한 SF 재난 영화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이 영화는 재난 상황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해지는 데요, 특히 단순한 재난 묘사를 넘어서 SF적인 상상력이 섞여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물이라는 환경이 가진 특성 자체가 전투나 탈출 장면의 긴장감을 훨씬 높여주기 때문에, 액션 장면 등에서 몰입도가 높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아야 할텐데 완성작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또한 많은 재난 영화가 그렇듯, 대규모 환경 변화와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재난영화 특유의 거친 긴장감과 SF적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녹여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예고편에 보면 주인공에게 '그쪽이 새 인류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당장의 재난 상황속에서 그 안에 내던져 지는 사람들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를 위해 현인류의 희생을 택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일지, 여러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어떤 식의 이야기가 풀어질지도 궁금한 지점이었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CG 역시 어색하지 않고 현실적인 느낌을 기본으로 깔고 있어서, 상황의 절박함이 와닿았습니다.
아직 공개 전이라 상세한 감상은 불가능하지만, 2025년을 마무리하며 가장 강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SF 재난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개되면 바로 챙겨보고 싶네요.
2025년 넷플릭스에는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진 SF 액션 영화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스케일의 폐허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감정과 우주를 함께 품은 애니메이션 SF, 그리고 재난과 미래를 섞은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처럼 SF 액션을 좋아하신다면 올해 넷플릭스에서는 이 세 작품을 한 번씩 챙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