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테넷 리뷰 (시간역행개념, 인버전액션의매력, 이야기해석의묘미)

by notesbyverano 2025. 12. 9.
반응형

테넷은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말해서 정말 정말 재밌었지만 동시에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시간의 흐름 자체를 뒤집어 놓는 개념이 등장하다 보니, 생각하면서 따라가야 하는 장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게 단순히 시간을 거슬러 간다거나 과거로 간다의 개념이 아닌, 그보다 좀 더 복잡한 역행의 개념을 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복잡함 속에서도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있었고, 다시 보면 볼수록 구조를 이해하게 되고 스토리가 조금씩 풀리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테넷을 영화관에서 다 보고 나온 뒤에 ‘이건 무조건 한 번 더봐야 한다. 여러번 더 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바로 했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복잡함과 논리 구조, 그리고 실험적인 연출이 한데 섞여 있어서 더 이런 매력들이 살아 난 것 같았고, 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테넷의 핵심 설정인 시간 역행 개념과 인버전 액션의 매력, 그리고 영화를 이해하면서 깨닫는 재미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영화 테넷 TENET 포스터 이미지

시간 역행 개념이 만든 놀란식 세계의 복잡함

테넷에서 보여주는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시간 역행'이라는 개념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 드라마 드의 매체에서 보여준 단순한 타임슬립도 아니고, 타임머신과 같은 기계를 이용해 과거로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을 거꾸로 살아간다’는 설정이 핵심입니다. 글로 쓰면서도 제대로 설명이 안되는 느낌이네요. 어쨌든 이 개념 하나가 영화 전체의 스토리를 끌고 갑니다. 인물들의 행동이나, 사건의 순서, 원인과 결과의 흐름까지 모두 이 개념을 통해 뒤섞이기 때문에, 정말 처음 볼 때는 ‘이게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거야?’라는 혼란스러운 기분이 드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 시간 역행 설정은 놀란 감독 특유의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과감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물리학적 개념과 이론이 많이 들어간 영화였기에 이를 충분히 설명해주는 장면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거꾸로 흘러가는 인물이 앞으로 걷는 사람과 마주칠 때 생기는 어색한 움직임, 총알이 ‘되돌아오는’ 장면, 폭발이 거꾸로 흡수되는 장면 등은 단순한 시각적 기교라기 보다는 세계관의 논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엔 낯설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개념이 왜 중요한지 점점 알게 됩니다. 

물론 영화 내내 설명만 할 순 없으니, 어느 시점 이 후 부터는 개념설명보다는 영화 스토리에 조금 더 집중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시간 관련 영화들은 인과 관계를 설명하면서 관객이 따라오기 쉽게 만들지만, 테넷은 점 다른 길을 갑니다. 설명을 줄이고, 실제 움직임과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관객이 직접 이해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방식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이해의 참여’가 테넷만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화평에 보면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말이 많더군요.

그리고 테넷의 시간 역행 개념은 단순히 SF 장치가 아니라, 영화 속 인물들이 선택을 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래와 현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인물들이 시간이라는 틀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인버전 액션의 매력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장면들

테넷의 액션은 분명 독특합니다. 단순히 총격전이나 추격전으로 끝나는 장면이 아니라, ‘시간 역행’을 기반으로 한 액션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영화들과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인버전된 인물들이 앞으로 가는 사람들과 부딪힐 때 생기는 어색한 움직임은 처음엔 이상하게 보였지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그게 또 하나의 인물의 상황과 상태를 구분하는 장치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생각을 해내서 표현했는지 감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장면들이 단순히 기이한 것이 아니라, 영화의 논리를 시각적으로 완성하는 중요한 부분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인버전 격투 장면’은 테넷의 액션 중에서도 상징적이고 중요한 순간입니다. 한쪽은 앞으로 싸우고, 다른 한쪽은 뒤로 움직이면서 싸우는데, 이 흐름이 한 장면 안에서 뒤엉키는 방식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시간의 규칙 자체가 무너진 공간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SF영화이긴 하지만 물리적으로 말이 되는 상황인지 계속해서 머리속에 물음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이해가 안 되다가도, 다시 보면 ‘아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 거구나’라는 식으로 조금씩 구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복잡한 만큼 굉장히 집중하게 되는 매력이 바로 이런 점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가 시간이 뒤집힌 상태에서 도로 위를 달리는 장면도 대표적인 인버전 액션입니다. 그 장면은 영화의 구조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인데, 뒤에서 앞으로 움직이는 차와 정상적인 시간을 사는 인물들이 한 공간 안에서 충돌하는 방식이 매우 독특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이건 진짜 촬영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어떻게 촬영하고 어떻게 연출했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단순히 CG만으로 해결된 것이 아니라, 실제 움직임과 역방향 연기를 세밀하게 계산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테넷의 마지막 전투 장면은 ‘시간이 두 방향으로 흐르는 전쟁’이라는 점에서 거의 전무후무한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한 팀은 앞으로 가고, 한 팀은 뒤로 가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는 처음에는 너무 복잡하게 느껴졌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보면 정말 독창적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시간 안에서의 선택’,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시각적으로 완성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테넷의 액션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으로, 영화의 논리를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 여부를 떠나서, 이런 시도를 실사로 구현할 수 있는 감독은 놀란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야기 해석의 묘미가 남기는 긴 여운

테넷을 끝까지 보고 나면 ‘이 이야기는 정말 다시 보라고 만든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보면서도 아 이건 꼭 다시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용 이해를 완벽히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디테일이나 메시지를 찾아내고 해석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엔 단순히 복잡해서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다가도, 다시 보면 장면들이 서로 연결된 방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닐과 주인공의 관계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연결과 관계의 중심입니다. 닐이 마지막에 남기는 말 “우린 오래된 친구였어” 라는 대사는 시간의 흐름과 선택의 무게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반전 아닌 반전이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기도 했었습니다.

테넷의 메시지는 단순히 시간 역행의 기계적 논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미래를 만든다’는 점입니다. 어찌보면 SF의 많은 영화들이 이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한데, 테넷에서도 시간이 뒤집히든, 앞으로 가든, 결국 선택은 현재의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테넷의 결말은 복잡한 구조에 비해 묘하게 따뜻한 느낌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논리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엔 인간적인 감정이 영화를 마무리하는 것 처럼 말이죠.

저는 테넷을 보면서 ‘논리를 따라가는 재미’와 ‘해석하는 재미’가 동시에 존재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조금씩 조각이 맞춰질 때 느껴지는 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아 저게 그 장면이었구나!' '그래서 저런 행동을!' 하면서 알아채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그리고 그 구조 속에서 인간적인 관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순간들도 있어서, 단순히 머리를 쓰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라고 느꼈습니다.

테넷은 여러번 볼 수록 새로운 의미와 매력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최근에는 해외 여행갈 때 비행기 타고 가며 봤던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영화관에서 재개봉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