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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2: 포 굿 리뷰 (기대와 현실의 간극, 설득되지 않는 우정, 아쉬움이 남은 마무리)

by notesbyverano 202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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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얼마 전에 개봉한 위키드 후속작 위키드 포굿에 대한 리뷰입니다. 우선 위키드 자체는 워낙 유명하고,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작품입니다. 실제로 작년에 뉴욕 가족여행을 갔을 때 브로드웨이에서 여전히 공연 중인 모습을 보면서 이 작품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왔는지 새삼스레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거의 10년 전 어학연수를 갔을 때도 걸려 있던 작품이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하다고 느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작년 이맘때쯤 위키드 1편이 영화로 개봉한다고 했을 때도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아리아나 그란데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뮤지컬 영화에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작년에도 연말에 개봉했던터라 회사에서 시네마데이로 템퍼시네마에서 위키드를 보게 되면서, 여러모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편은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고, 주변에서 말하는 감동이나 눈물 포인트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위키드는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는 작품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그래서 이번 리뷰는 아마 처음으로 하는 불호 리뷰가 아닐까 싶네요.

영화 위키드2 위키드:포 굿 포스터 이미지

기대가 컸던 만큼 더 크게 느껴진 거리감

위키드 2를 보기 전까지도 사실 마음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1편을 보고 난 뒤 이미 이 작품과 나의 결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별로라고 하면 다들 뮤지컬 영화라서 그렇다고 하던데, 저는 뮤지컬영화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너무 유치하고 삐걱거리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편은 볼 생각을 안 했는데, 친한 친구가 꼭 같이 보러 가지고 졸라서 결국은 영화관에서 보게 됐습니다. 이 친구는 1편을 정말 감동적으로 봤다고 말했던 친구였고, “이번에는 꼭 같이 보자”며 먼저 표를 끊어 줄 정도로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친한 친구와 시간을 보낸다는 마음으로 극장에 갔답니다.

결과적으로 2편을 보고 난 뒤의 인상은, 솔직히 말하면 1편보다 더 아쉬웠습니다. 기대가 없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이나 감정의 연결이 1편보다 더 느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함께 본 친구조차도 솔직히 이번 편은 전편보다 지루했고, 전개가 늘어진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감정이 쌓이기보다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감정선이 이어지지가 않고, 장면과 장면 사이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이야기의 개연성이 충분히 설득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왜 이 인물이 나오지? 왜 갑자기 이런 방향으로 전개가 되지? 하는 물음표가 계속 생겼으니까요. 물론 노래와 연기는 분명히 좋았습니다. 당연히 배우들이 출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것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는 중심점이 약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스토리가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이 강해지면서, 이 이야기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건 연출 역량이 매우 떨어진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설득되지 않았던 관계와 우정의 서사

위키드 시리즈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크게 감동받는 지점은 두 주인공의 우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 친구도 실제로 그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 관계를 우정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관계가 얕다고 느껴졌습니다. 1편을 봤을 때는 이런 관계를 우정이라고 부른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진짜 우정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랜 시간 서로를 불편해하고, 외면하고, 때로는 무시하던 관계가 어느 순간 갑자기 깊은 유대로 바뀐다는 설정이 정말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선택의 순간에서 글린다가 보여주는 태도를 보면, 이 관계가 정말로 깊은 신뢰와 우정 위에 쌓인 것인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잠시 함께 시간을 보냈을 뿐이고, 그때 잠깐 잘 맞았던 것뿐이고, 당시 상황에 의해 엮였던 관계에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작품이 강조하는 관계 안에서의 감정들과 제가 느끼는 감정 사이에 큰 괴리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런 지점들은 2편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더 깊어지기보다는 오히려 정리가 안 된 채로 겹쳐지고, 그 결과 인물들의 선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글린다와 엘피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더더욱 강하게 느껴졌어요. 위키드 스토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1편에서 공감을 했던 팬들이라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여지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팬이 아닌 저 같은 사람에게는 더 큰 거리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성도보다는 아쉬움이 남은 후속편

위키드 2는 분명히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는 점은 느껴집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믿고 볼 수 있는 수준이고, 특히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퍼포먼스는 기술적으로 흠잡기 어렵습니다. 또한 영상미도 뛰어납니다. 마법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 특성상 특수효과나 연출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부분은 정말 뛰어나긴 했습니다. 또한 홍보활동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쇼츠나 릴스를 정말 많이 보고 있는데, 홍보 인터뷰 영상들이 쇼츠로 정말 많이 돌아다녀서 노출도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두 배우가 이 작품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았는지도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노력이 이야기 전체를 설득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영화가 끝났을 때 남는 감정은 여운보다는 피로감에 가까웠고, “굳이 2편까지 봐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사실 친구가 보자고 해서 혹시나 2편에서 더 나아질까 하는 마음으로 봤지만, 제 기준에서는 결국 좋은 유명 영화의 아류작처럼 느껴졌다는 점이 솔직한 감상입니다.

위키드 2: 포 굿은 이 작품을 오래 사랑해 온 팬들에게는 여전히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저처럼 1편에서부터 큰 공감을 하지 못한 관객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후속 편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멋진 노래는 분명 강점이지만, 이야기와 관계의 설득력 면에서는 끝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작품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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