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3편 개봉이 가까워지면서 1편을 다시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저도 지난 번 1편을 보고 자연스럽게 2편인 물의 길까지 쭉 다시 보게 됐습니다. 1편이 판도라라는 새로운 세계를 처음 알게 해준 영화라면, 2편에서는 그 안에서 제이크와 그의 가족들이 어떤 삶을 꾸려 가는지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본 이후로는, 여행가면서 비행기에서 한 번 더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집에서 OTT로 편하게 봤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니, 특히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이야기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서사가 훨씬 더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편을 복습하고 난 뒤 이어 보는 2편의 감상 포인트를, 제이크 가족의 변화와 새로운 물 부족으로 확장된 세계관, 그리고 자연스러운 영상미 중심으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나비족으로서 가족을 이루며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제이크와 가족들
다시 보니 2편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제이크가 이제 더 이상 혼자서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1편에서는 인간과 나비족 사이를 오가는 한 개인의 성장과 정체성 확립이 중심이었다면, 2편에서는 그 개인이 가족을 이루면서 책임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이크는 이제 부족의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네이티리의 남편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그 여러가지 역할들을 수행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스토리들이 풀어지며, 비단 제이크 뿐 만 아니라 현실세계의 우리들에게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책임이 커지면 판단도 달라지고, 그에 따른 갈등도 깊어지기 마련인데, 영화 속 제이크가 보여주는 망설임과 결단이 자연스럽게 와닿더군요.
아이들이 각자 다른 성격과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점도 2편의 스토리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첫째의 책임감, 둘째의 외로움과 반항심, 그리고 입양된 자녀가 겪는 정체성의 혼란까지 더해져 가족 간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봤을 때보다 이번에 훨씬 더 이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상황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전투 장면보다 이런 일상 속 갈등이 어우러지는 연출이 아바타 2편의 이야기를 더 탄탄하게 만들고, 후반부의 큰 위기에서도 몰입하며 이 가족들의 감정을 따라가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네이티리 역시 여전히 영화의 중요한 축인데, 2편에서는 어머니로서의 감정이 깊게 드러납니다. 본인의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해서 때로는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감정 속에는 잃어버린 가족과 부족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런 행동도 공감이 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통해 2편은 단순히 세계를 크게만 확장해 내는 속편이 아니라, 나비족으로서 살아가는 제이크 가족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물 부족과의 관계 형성으로 확장되는 세계관
물의 길을 다시 보고 나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판도라의 세계가 단순히 숲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와 환경으로 확장됐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다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메트카이나 부족은 기존 나비족과는 몸의 형태부터 삶의 방식까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물에서 살기에 신체기관이 물에서 살기에 적합한 형태로 발달한 부분이나, 성스러운 장소가 물 밑에 있는 등 나비족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디테일에 감탄을 했습니다.
이렇게 같은 듯 다르기에, 처음 제이크 가족이 물 부족으로 이동하여 첫만남을 가지는 장면에서부터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 여러가지 갈등이 알이너기도 하지만 그 과정속에서 서로의 세계관을 천천히 이해해 가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마치 우리들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처음 교류하고 서로 배우며 익숙해져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물 부족은 자연과의 연결 방식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이어오고 있는데, 이 문화를 배우는 과정에서 제이크 가족 각각의 성격이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제이크와 네이티리도 특유의 모험심으로 잘 따라가지만, 아이들은 확실히 열린 마음으로 좀 더 빠르게 문화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물 부족 방식의 호흡법을 배울 때, 바다 생명체와 교감하는 과정을 조금씩 이해하는 장면들은 2편이 세계관 확장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3편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작은 ‘예고편’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로 확장된 세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넓어질지 살짝 힌트를 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 부족과의 관계 형성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제이크 가족이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정체성을 묻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숲을 떠나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과정은 마치 우리의 현실 속 ‘타지 생활’ 같은 감정도 담고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 덕분에 2편은 단순한 속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어진 세계 속에서 다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가족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자연스러운 CG와 압도적인 영상미
아바타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 당연히 영상미를 빼놓을 수는 없는데요, 1편이후 약 13년만의 후속작이었기 때문에 CG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가 엄청난 기대를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옛날 1편의 CG도 어마어마했는데, 2편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었던 것이죠. 2편을 다시 볼 때 마다 느끼지만 2편의 영상은 ‘화려하다’보다는 ‘자연스럽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1편이 기술이 주는 충격을 먼저 안겨줬다면, 2편은 그 기술을 완전히 세계 안에 녹여버린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바닷속 장면들은 CG라는 사실을 거의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빛이 물에 닿는 각도나 생명체의 속도감, 피부의 질감 같은 요소들이 정말로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바다 생명체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특히 참 좋았습니다. 그냥 예쁘게 만들어진 장면이 아니라, 그 생명체가 판도라 생태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갖고 있는지까지 느껴지도록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닷속을 떠다니는 것만 봐도 한 장면이 하나의 완성된 아름다운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물 부족이 살아가는 공간도 역시나 CG로 구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삶의 온도가 느껴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현실감이 있었습니다. 집의 형태, 그늘이 드리워지는 방식, 파도의 높이 같은 작은 요소들이 모여서 실제 삶의 공간처럼 보이더군요. 아바타 2편이 자연스러움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이 들어갔는지 영상미로 말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 전투 장면은 여전히 1편만큼이나 강렬하지만, 화려한 액션과 함께 인물들의 감정도 함께 와닿습니다. 배경의 변화, 물의 움직임, 캐릭터의 감정까지 함께 흘러가는 느낌이라, 단순한 ‘대규모 전투’가 아니라 이야기의 마지막을 자연스럽게 마무리해주는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아바타 3편을 기대하며
2편까지 다시 보니 정말 거대한 세계관안에 저 역시 함께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제이크와 그의 가족들이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 새롭게 등장한 물 부족이 세계관을 어떻게 넓히는지, 그리고 영상미가 어떻게 그 모든 흐름을 감싸는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3편을 보기 전에 다시 복습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1편 뿐만 아니라 2편도 꼭 다시 보고 가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이번에 다시 보면서 아바타의 세계관과 그 속에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해 다시 복기할 수 있었습니다. 곧 개봉을 앞둔 아바타 3편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이번엔 어떤 새로운 부족과 인물들이 서사를 만들어갈지 기대가 됩니다.